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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경향신문 스포츠 칸>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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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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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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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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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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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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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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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옷 입으시고 아름답고 멋진 인생의 설계를 시작 합시다.
입력: 2005년 09월 21일 20:17:50 |
 : 0 : 0 |
‘한복이 아이들의 탈선을 막는다.’
예부터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했다. 특히 제대로 갖춰 입은 의관에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하는 힘이 감춰져 있다.
개량한복 디자이너이자 한복교복 알림이를 자처하는 주복희씨(47)가 ‘한복을 교복으로 입히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씨는 몇해 전 자신이 사는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내에서 교복을 입은 채 남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한 무리의 여학생을 목격했다. 쌍둥이 아들과 함께 이 모습을 지켜본 주씨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길거리나 백화점 등을 다닐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남녀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지하철에서 이성친구와 거리낌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 지하철 화장실에서 교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진하게 화장하는 모습 등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그는 결국 ‘한복을 교복으로 입힌다면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결심을 굳힌 주씨는 교복업체를 선정하는 학교의 공개입찰에 개량한복으로 만든 교복을 들고나가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몇몇 학교 학생들에게 한복교복을 입히게 됐다.
현재 전국에서 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한 학교로는 민족사관고와 부산 가야고, 진주 삼현여고, 서울 국악예고, 청주 주성고, 수원 태장고, 수원 칠보중 등이 있다.
이중 수원 태장고와 칠보중, 청주 주성고는 주씨가 디자인한 개량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했다. 특히 칠보중학교(교장 박평재)는 중학교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3년부터 전교생에게 한복을 입히고 있다.
한복교복이지만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의 패션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여학생용은 몸매가 드러나도록 허리선을 잡아주고 치마도 활동하기 편할 만큼만 폭을 넓혔다. 배래선을 없앤 대신 깃과 섶은 살려 한복의 멋을 충분히 살렸다. 남학생용 바지는 허리띠를 할 수 있는 고리와 함께 앞부분에 지퍼를 달아 화장실에서도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만들었다. 매번 묶고 풀어야 하는 대님은 간편한 매듭으로 처리했다.
또 교복으로써의 역할도 다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교풍을 표현하는 교화, 교목, 교조를 토대로 자수문양을 개발해 앞섶에 달았다. 처음 한복교복을 접한 학생들은 ‘창피하다’ ‘어색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예쁘다’ ‘멋있다’란 입장으로 돌아섰다. 심지어 ‘한복교복이 예뻐 그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학생도 생겨났을 정도다. 물론 학생들의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워진 것은 당연지사다.
한복교복은 학생들만 바꿔놓은 게 아니다. 한복교복을 입어 더욱 의젓해진 제자들을 바라보는 교사들은 가르침에 더욱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한다.
수원 칠보중학교 박평재 교장은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아 있는 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으면 훨씬 늠름하고 점잖아 보인다”며 “어린 제자를 대하는 스승의 태도도 더욱 진지하게 바뀐다는 교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복을 교복으로 공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서양식 기성복처럼 자동생산 공정을 도입할 수 없어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새학기에 맞춰 수백 수천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전직원이 밤새워 작업하기 일쑤다.
주씨는 그러나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한복교복이 우리의 전통과 얼을 은연중에 느끼게 해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바르게 해 우리 자녀들의 순간적인 탈선을 막아줄 것이란 강한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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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 하루하루 행복하십시오 주복희 컬렉션 대표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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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옷’ 알림이 주복희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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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년 9 월 22 일 ( 경 향 신 문 스포츠 칸 )
| 입력: 2005년 09월 21일 20: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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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아이들의 탈선을 막는다.’
예부터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했다. 특히 제대로 갖춰 입은 의관에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올바르게 하는 힘이 감춰져 있다.
개량한복 디자이너이자 한복교복 알림이를 자처하는 주복희씨(47)가 ‘한복을 교복으로 입히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주씨는 몇해 전 자신이 사는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내에서 교복을 입은 채 남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한 무리의 여학생을 목격했다. 쌍둥이 아들과 함께 이 모습을 지켜본 주씨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길거리나 백화점 등을 다닐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남녀 학생이 교복을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지하철에서 이성친구와 거리낌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 지하철 화장실에서 교복을 사복으로 갈아입고 진하게 화장하는 모습 등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그는 결국 ‘한복을 교복으로 입힌다면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결심을 굳힌 주씨는 교복업체를 선정하는 학교의 공개입찰에 개량한복으로 만든 교복을 들고나가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몇몇 학교 학생들에게 한복교복을 입히게 됐다.
현재 전국에서 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한 학교로는 민족사관고와 부산 가야고, 진주 삼현여고, 서울 국악예고, 청주 주성고, 수원 태장고, 수원 칠보중 등이 있다.
이중 수원 태장고와 칠보중, 청주 주성고는 주씨가 디자인한 개량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했다. 특히 칠보중학교(교장 박평재)는 중학교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3년부터 전교생에게 한복을 입히고 있다.
한복교복이지만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의 패션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여학생용은 몸매가 드러나도록 허리선을 잡아주고 치마도 활동하기 편할 만큼만 폭을 넓혔다. 배래선을 없앤 대신 깃과 섶은 살려 한복의 멋을 충분히 살렸다. 남학생용 바지는 허리띠를 할 수 있는 고리와 함께 앞부분에 지퍼를 달아 화장실에서도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만들었다. 매번 묶고 풀어야 하는 대님은 간편한 매듭으로 처리했다.
또 교복으로써의 역할도 다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교풍을 표현하는 교화, 교목, 교조를 토대로 자수문양을 개발해 앞섶에 달았다. 처음 한복교복을 접한 학생들은 ‘창피하다’ ‘어색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예쁘다’ ‘멋있다’란 입장으로 돌아섰다. 심지어 ‘한복교복이 예뻐 그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학생도 생겨났을 정도다. 물론 학생들의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워진 것은 당연지사다.
한복교복은 학생들만 바꿔놓은 게 아니다. 한복교복을 입어 더욱 의젓해진 제자들을 바라보는 교사들은 가르침에 더욱 정성을 다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한다.
수원 칠보중학교 박평재 교장은 “아직도 어린 티가 남아 있는 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으면 훨씬 늠름하고 점잖아 보인다”며 “어린 제자를 대하는 스승의 태도도 더욱 진지하게 바뀐다는 교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복을 교복으로 공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서양식 기성복처럼 자동생산 공정을 도입할 수 없어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새학기에 맞춰 수백 수천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전직원이 밤새워 작업하기 일쑤다.
주씨는 그러나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한복교복이 우리의 전통과 얼을 은연중에 느끼게 해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바르게 해 우리 자녀들의 순간적인 탈선을 막아줄 것이란 강한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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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편집: 2005년 09월 21일 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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